낙서장

개발자의 미래는 어디로 가는가

sglee6484 2026. 3. 6. 09:45

AI가 등장한 이후 개발자라는 직업의 미래에 대한 고민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나 역시 개발자로 일을 시작했을 때부터 정년을 계산하고 있었다.

 

 

닭띠는 부지런히 먹이를 찾아 쪼아다녀야 한다고 했다.

쉬지 않고 땅을 쪼는 닭처럼, 틈새를 찾고 기회를 물어야 한다고.

나는 그 말을 꽤 성실하게 따랐다고 생각했다.

AI 시대가 오기 전, 내가 생각했던 개발자의 정년은 대략 40~45세 정도였다.

개발자라는 직업은 분명 좋은 직업이지만, 오래 할 수 있는 직업은 아니라는 생각이 있었다.

그래서 나름대로 계획을 세웠다.

30대 안에 컨설턴트로 전향하자고.

ERP 컨설턴트는 개발자보다 훨씬 오래 일한다.

실제로 65세까지도 현업 컨설턴트로 일하는 분이 계신다.

그래서 “개발 → 컨설턴트”로 넘어가는 것이 나름 합리적인 인생 전략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AI가 등장하고 나서, 불과 3년 만에 상황이 완전히 바뀌어 버렸다.

개발자의 정년을 걱정하던 시절이 아니라,

개발자라는 직군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앞으로 살아남는 사람은 소수의 ‘프로그래머’일 것이다.

AI에게 일을 시키는 오케스트레이터 같은 역할.

코드를 직접 치는 사람이 아니라,

AI를 조율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이직 시장도 애매해졌다.

나는 다행히 지금 컨설턴트로 전향하는 첫 발을 디딘 상태지만,

ERP 컨설턴트라고 해서 오래 버틸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길어야 5년?

AI가 기업 시스템까지 건드리기 시작하면

ERP 영역도 결국 자동화의 파도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요즘은 AI를 활용해서 여러 가지 파이프라인을 만들어 보고 있다.

자동화도 해보고, 작은 앱도 만들어 보고, 이것저것 실험을 하고 있다.

그런데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

이게 의미가 있는 짓일까?

AI의 생산성을 가장 잘 아는 건 결국 AI를 만든 회사들이다.

광고 단가는 계속 내려가고,

앱 개발자 등록의 문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플랫폼은 이미 알고 있는 것 같다.

개인이 만들어내는 생산성이 얼마나 커졌는지.

그래서일까.

무언가를 만들어도 돈이 되는 구조는 점점 좁아지는 느낌이다.

그렇다고 투자에 올인할 수도 없다.

나는 인간지표라서 투자도 잘 못한다.

한편에서는 이런 말도 들린다.

1년 안에 AGI가 온다.

2년 안에 화이트칼라 대부분이 대체된다.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직업이라는 개념 자체가 사라질 수도 있다.

그렇다면 나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할까.

이런 혼란 속에서도

틈새를 찾아 시장을 선점한 사람들은

여전히 돈을 벌고 있다.

문제는…

무언가를 해보려고 하면

이미 누군가가 먼저 자리를 잡고 있다는 것이다.

너무 늦어버린 걸까.

닭은 쪼아야 산다고 했는데,

땅이 없으면 닭은 뭘 쪼아야 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