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때문에 개발자 끝난다고 한동안 엄청 떠들었는데,
요즘은 그게 좀 호들갑이었나 싶기도 하다.
아직도 ERP 구인공고는 돌고 있고,
현장에서 AI 제대로 쓰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세상이 바뀌긴 바뀌는데,
적어도 내가 발 딛고 있는 이 바닥이 당장 증발하는 그림은 아닌 것 같다.
물론 ERP SI 쪽이 아직 AI가 덜 파고든 것뿐일 수도 있긴 한데.
그래도 일단은.
SaaS의 종말이라는 말도 한동안 겁나게 들었다.
근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상하다.
SaaS가 끝나는 게 아니라, 느리고 비싸고 무거운 대형 SaaS가 흔들리는 것 아닌가?
혼자서도 빠르게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됐으니까.
그럼 이건 아이디어는 있지만,
개발 역량이 부족했던 사람이
AI를 활용하여 빠르게 Saas를 구축한다면,
그들에게는 기회가 아닐까?
대기업이 안 건드리는 구석진 문제,
근데 현업은 매일 욕하면서 손으로 하고 있는 그런 문제들.
거기에 돈이 있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
근데 또 여기서 머리가 복잡해진다.
그럼 SaaS 만들어야지,
본업은 어떻게 하지,
사이드는 뭘 접고 뭘 남기지...
하루에도 서너 번씩 생각이 바뀐다.
그래도 일단 결론은 냈다.
기존에 하던 사이드 프로젝트는 전부 잠정 중단하고,
본업은 유지하면서, 컨설턴트 역량 발전을 메인으로 두면서,
내가 제일 잘 아는, 그리고 도움 줄 지인이 있는
ERP 문제 하나 푸는 작은 SaaS 하나만 해보자고.
근데 솔직히 이게 또 내 특유의 미적거림이랑 낮은 완성도 문제로 언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선택과 집중.
말은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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